1990년 즈음 서울 어느 동물병원. 원래는 말티즈 새끼를 데려오려고 예약을 해두었다. 방문해 보니 아직 젖을 못떼어서 못데려 간다더라. 그때 강아지 우리에 웬 쥐새끼가 구석에서 떨고 있었다. 딱 한손에 들어올 만한 크기였는데 그때 내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쟤로 데려갈께요" 하고 야구잠바속 품 안에 넣고 무작정 데려왔다. 

금지는 우리가족과 함께 희노애락을 함께했다. 국내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함께 다니고 기쁠때나 슬플때나 함께하며 20여년을 살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성격 매우 까칠함)

금지가 떠나고 반려동물을 꼭 기르겠다고 마음 먹었다. 원했던것은 브리티시 숏헤어 였는데 마침 적당한 새끼고양이가 있었다. 안성까지가서 조심조심 데려왔는데 나중에 페르시안 처럼 털이 길게 자라더라. ㅎㅎ (마냥 귀여움) 이름은 큰딸이 '김동식'이라 지어주었다. 어머니가 풍성한 꼬리를 보시고는 부잣집고양이 같이 생겼다하여 '부잣집고양이 동식이'라 불리우며 금지와 함께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